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건설사 직원의 40% 이상이 구조조정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노총 소속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연합(건설노련)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건설산업 불투명 운영구조 및 경영의 폐해와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의 건설사 구조조정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건설노련에 가입된 건설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법정관리 중인 성원건설의 경우 금융위기 전에는 700명이 근무했지만 올해 6월 현재 단 40명만이 회사를 지키고 있다. 벽산건설도 600명이었던 직원 가운데 250명이 구조조정됐고, 풍림산업은 1000명이던 직원이 650명으로 줄었다.

　남광토건과 우림건설도 170명과 260명이 회사를 떠났다.

　대주단 협약을 맺은 삼부토건과 모그룹인 프라임 개발이 워크아웃 중인 삼안도 110명과 400명의 직원이 줄었다.

　홍순관 건설노련 위원장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원사 9개사의 직원이 금융위기 전에는 6130명이었는데 현재는 3560명만 남아 41.92%가 해고됐다”고 말했다.

　이들 건설사들의 임금 체불액도 최대 700억원이 넘는다고 건설노련은 주장했다.

　성원건설은 2009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최장 10개월 넘게 임금이 체불됐고, 벽산건설과 남광토건도 6개월과 4개월 이상 체불이 일어났다.

　건설노련은 이들 기업의 상당수가 족벌경영으로 비자금을 축재하거나 계열사간 부당 자금 지원 등으로 건설사를 부실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홍 위원장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건설사의 위기는 경영진의 잘못이 큼에도 책임을 근로자에 떠넘기고 있는 구조”라면서 “현재도 쌍용건설과 삼환기업 등 경영위기에 처한 건설사들이 정리해고를 들고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대순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경영진의 잘못이 일선 근로자에게 그대로 전가되지 않게 하려면 이사회 등에 근로자가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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