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산업 선점을 위한 각국의 기술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LED조명의 성능과 가격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LED칩의 국내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선진 LED칩 제조업체와 비교할 때 실험실 수준에서의 기술력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지만 가격요소가 반영된 양산제품 수준에선 ‘머리카락 굵기’ 만큼의 차이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공급능력 면에서 삼성전자(삼성LED), 서울반도체, LG이노텍 등이 세계 10대 LED칩 제조회사에 포함(2010년 기준, IMS 리서치 조사결과)될 정도로 양적인 측면에선 강대국에 속한다. 하지만 광효율로 대표되는 기술력 면에선 여전히 선진업체들에 비해 열세인 게 사실이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선진업체와의 기술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 지난 2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LED산업 활성화를 위한 국내·외 현안 및 정책지원사업 설명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국산 LED칩의 광효율은 양산제품이 100lm/W 수준이었다. 이는 대만(양산 수준)과 비슷하고, 이제 막 실험실 수준에서 100lm/W를 기록한 중국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다. 반면 LED칩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일본 니치아와 필립스 루미레즈는 이미 실험실 수준에서 180lm/W급 이상의 제품을 개발했다. 양산 제품의 수준도 130lm/W로 국산 제품을 압도했다. 독일 오스람, 미국 크리 제품 역시 양산 제품의 광효율은 130lm/W에 달했다. 이에 따라 당시까지만 해도 국내 LED칩 업계의 기술력은 선진회사 대비 80% 수준이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하지만 2012년 현재 국산과 선진회사 제품의 기술차이는 10% 이내로 줄었다고 국내 LED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험실 수준에서 니치아, 크리 등 선진업체들의 광효율은 이미 200lm/W를 훌쩍 넘어 아직 국내 기술과 상당한 격차가 있다”면서 “반면에 가격적인 요소가 반영된 양산형 제품의 경우엔 큰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즉 경제성을 고려한 LED칩 시장에선 국내 제품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국산 LED칩을 사용해 LED조명 제품을 생산하는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삼성이나 LG, 서울반도체 LED칩도 성능이 많이 향상돼 미국 크리나 루미레즈와 같은 선진업체 제품과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다”면서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국산 LED칩을 사용하는 업체들이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2015년까지 전력변환효율 75%, 광효율 250lm/W급의 LED칩을 개발하기 위해 대기업, 중소기업, 연구기관과 협·단체, 대학 등이 참여하는 ‘LED광소자 그랜드컨소시엄’을 구성, 지난 5월 협약식을 갖고 현재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