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서중권(충남‧서해안), 남남권(전남‧여수‧광양), 동남권(경북‧부산‧울산)

전국 4개 권역에 자원순환종합타원 조성 추진

　폐기물 처리 비효율성 문제 해결…고부가가치 산업단지로 육성

　전국 4개 권역에 자원순환종합타원 조성이 추진된다. 2005년부터 추진된 자원순환특화단지(Eco-Recycling Center)을 확대 개편한 것으로 기존의 정부 주도에서 민간 투자 중심으로 사업 구조가 전환된다.

　환경부는 26일 최근 자원순환종합타운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거점 지역 선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자원순환특화단지는 재활용 산업의 네트워크를 구성해 물류비용 등 각종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폐자원 활용도를 높이자는 취지로 처음 추진됐다.

　재활용시설이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일이 많아 도심 외곽 등 적절하지 못한 곳에 위치하는 경우도 많아 지역내 폐자원을 다른 지역에 가져가 처리하는 일도 다반사로 일어났기 때문이다.

　환경부가 2009년 10월부터 1년간 올바로(allbaro) 시스템에 등록된 사업장폐기물 2859만8000톤의 처리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권역내에서 처리되는 비율은 53.2%에 불과했다. 폐기물의 절반 가량이 재활용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다는 의미다.

　부산지역에서 발생하는 폐금속의 대부분은 200㎞ 넘게 떨어진 경북이나 330㎞ 거리에 있는 충남에서 재활용하고 있고, 울산에서 발생한 폐목재 41%는 400㎞ 떨어진 강원에서 재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충남지역은 전국 폐금속의 62%를 발생시키지만 99%를 수출해 버리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재활용산업 사이의 연계나 협력 체계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현재 재활용산업의 60%는 파쇄나 절단 등 단순 재활용에 그치고 있고, 산업간 연계는 찾기 어려워 자원 이용 효율이 낮다.

　환경부에 따르면 가전제품으로부터 희유금속 등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비율은 15% 내외에 그치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부는 2006년 전라북도 전주시(8만㎡)와 2010년 충청북도 단양군(33만㎡) 일대에 자원순환특화단지를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폐자원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초 지자체 단위로 진행된 시범사업은 지역내 폐자원 재활용 단지를 조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전국의 폐자원을 관리하기에는 규모 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환경부는 시범사업에 이어 전국의 4개 거점별로 자원순환산업을 집적화할 수 있는 종합타운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권역별 산업 특성을 활용해 희귀금속 재활용 등 고부가가치 산업단지로 키운다는 것.

　대도시가 발달한 수도권 지역은 생활폐기물 재활용 중심의 단지를 조성하고, 자동차와 조선 등 철강금속산업이 발달한 동남궈는 폐금속재활용산업을, 전기전자와 반도체 산업이 많은 서중권과 석유화학과 철강금속산업 중심인 남남권에는 석탄재와 폐금속재활용, 슬래그 자원화 중심으로 자원순환타운을 조성하는 식이다.

　여기에 정부 주도로 신규 단지를 조성했던 시범사업과는 달리 민간 투자 중심으로 사업 주체도 전환된다. 또 매립지 등 기존의 폐자원 기초시설이 밀집한 지역의 유휴부지를 우선 활용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도 수정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제 시작단계인 만큼 입지 선정에서부터 민간 투자 유치 지원책 등 아직 검토해야 하는 내용이 많다”면서 “권역별로 자원순환종합타원이 조성되면 폐자원 이용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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