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보급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지하주차장 LED조명 보급사업이 서서히 확대되는 모양새다.
LED보급협회와 민수시장 확대를 원하는 LED조명 업체들이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취지에 공감한 지자체가 호응하면서 곳곳에서 실적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10일 LED보급협회와 LED조명업계에 따르면 현재 초기인 지하주차장 LED조명 보급 사업은 가격(5만7200원)을 맞춘 기존 LED조명업체의 완제품이 공급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남영전구가 자체 기술로 생산한 지하주차장용 LED조명 160세트를 최근 왕십리의 모 아파트에 공급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LED보급협회 관계자는 “현재 6개 업체가 (완제품을 공급하는 형태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하주차장 LED조명 보급사업의 초기 시장이 한 개 회사의 완제품이 공급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면 앞으로는 LED보급협회 주도 하에 여러 회사의 부품들이 결합돼 만들어진 새로운 모델이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LED보급협회가 ‘원더라이트(Wonder Light)’라고 명명한 이 모델은 모듈은 대진디엠피가, SMPS는 SKC라이팅이, 등기구는 5개 업체가 공급해 만든 5만7200원짜리 지하주차장용 LED조명이다.
LED보급협회는 현재 이 제품에 대한 인증획득을 추진 중이며, 인증이 마무리 되는대로 시장에 공급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LED보급협회가 사업조건으로 내건 보급가격(5만7200원)과 회수기간(3.5년)에 대한 논란은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다.
일단 가격 부분은 5만7200원의 적정성 여부가 논란거리다.
5만7200원에는 자재비와 설치비(5000원), 부가세, 금융비용, 하자보증예치금 이외에 LED보급협회에 세트 당 2000원씩 납부해야 하는 수수료까지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업체 입장에서는 이런 저런 비용을 모두 제외할 경우 3만6400원에 제품을 공급해야 한다.
LED보급협회 관계자는 “모두가 협력해서 가격거품을 빼고, 공동구매 방식으로 원가절감을 유도하기 때문에 그 가격에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결국 LED보급협회의 지하주차장 LED조명 보급사업은 가격을 5만7200원에 맞출 수 있는 업체만 참여가 가능한 상황이다.
또 이 사업은 민간금융 자금을 끌어들여 일단 기존의 형광등을 LED조명으로 교체한 뒤 일정 기간 동안의 전기요금 절약분으로 투자비를 상환하는 ESCO사업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LED보급협회는 상대적으로 긴 ESCO사업의 회수기간을 감안, 지하주차장 LED조명 보급사업의 회수기간을 3.5년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연 상당수의 아파트들이 공용부분의 전기요금을 줄이기 위해 형광등을 격등형태로 켜거나 2개의 32W 형광등 중 하나를 빼는 방식으로 편법을 부리고 있기 때문에 실제 절전효과는 예상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며 회수기간에 의문을 품고 있다.
하지만 보급협회는 실제 불이 켜진 형광등만을 LED조명으로 교체하기 때문에 3.5년 안에 투자비 회수가 가능하고, 최근 전기요금이 인상되면서 회수기간도 그 만큼 앞당겨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