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프로젝트 사업성 평가기관 만든다

국토부, 중견ㆍ중소업체에 활발한 금융지원 가능해질듯

　“수년 동안 추진해오던 해외 프로젝트를 금융 조달의 어려움 때문에 수주 단계에서 포기하는 중소기업이 너무도 많다.”

　원활한 금융지원 여부가 해외건설 프로젝트의 수주 여부를 판가름하는 상황에서, 금융기관들이 안심하고 금융ㆍ보증을 제공하려면 믿을 수 있는 전문 사업성 평가기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해외건설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는 중견ㆍ중소 건설업체들을 육성하려면 금융ㆍ보증기관들이 안심하고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금융기관이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사업성 평가기관의 출현이 시급하다고 5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해외건설업은 과거 단순도급사업에서 최근에는 다양한 금융방식을 동반한 발주형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활발한 금융지원 여부가 해외건설강국 도약의 절대 요건으로 떠올랐다. 아울러 해외건설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작지만 강한 엔지니어링기업, 특화공정이나 틈새시장에서 최고 경쟁력을 갖는 중견ㆍ중소기업 육성이 긴요하다.

　특히 담보력이 취약한 중견ㆍ중소업체들의 경우 수주 단계에서 금융ㆍ보증기관으로부터 보증을 얻어내지 못해 실제 프로젝트를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않은 만큼 금융기관이 믿을 수 있는 기관이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평가해 줄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이달부터 연구용역기관을 선정해 ‘해외공사 컨설팅기관’ 설립 방안 수립에 들어갈 계획이다.

　먼저 기존 은행권과 보험ㆍ증권사 및 신용평가기관 등의 해외건설 프로젝트 분석ㆍ평가기준을 조사하고 해외 선진 금융기관의 사례를 수집한 뒤 프로젝트 사업평가ㆍ분석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전문적 평가기관의 설립 방안과 로드맵, 국내 금융기관들의 참여방안 등도 제시할 예정이다.

　국토부 해외건설정책과 관계자는 “해외건설산업의 허리와 다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중견ㆍ중소기업들에게 골고루 금융지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해외공사 컨설팅기관이 설립돼 제대로 가동하면 중소건설사와 금융기관들에게 프로젝트 참여 폭을 크게 넓혀주는 것은 물론 타당성이 부족한 사업에서의 손실을 방지해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운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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