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0년까지 전력저장장치 200만kW를 보급해 전력이용 효율화를 추진한다.

지식경제부(장관 홍석우)는 지난달 27일 위기관리대책회의를 통해 전력수급 안정화 및 신성장동력인 전력저장 산업 발전을 위한 종합계획인 ‘대용량 전력저장장치 보급촉진 방안’을 확정했다.

전력저장장치(ESS)는 전력피크 관리에 효과적인 수단이자 신성장동력 산업으로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쓰고 남는 전기를 저장하여 재활용함으로써 ‘전력저수지’ 기능을 수행하고 정전 시에는 비상전원으로 활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동․하계 전력부하 관리에도 유용하기 때문이다.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전력저장장치의 중요성을 인식, 전력수급 안정화를 도모하고 전력저장산업 육성하기 위해 전력저장장치 보급정책을 선도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에 정부는 대용량 전력저장장치 보급을 통한 전력수급 안정화 및 전력저장산업 육성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2020년까지 200만kW에 달하는 전력저장장치를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체계적 보급로드맵 운영 ▲수요견인형 초기 시장 창출 ▲보급촉진 인센티브 제도도입 ▲기반조성 등 보급촉진 및 산업화 전략을 내놨다.

먼저 정부는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해 ‘수요견인형 초기 시장 창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공공건물의 경우 기존 건물은 전력저장장치 설치를 권고하고 신축 건물에 대해서는 시범사업 추진 후 시행 성과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대키로 했으며, 민간보급을 위해서는 상업용 건물, 데이터센터 등 전력다소비 시설에 대해 설치를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정부는 또 수요견인형 전력저장장치의 초기 시장창출을 위한 방안으로 ‘보급촉진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초기 투자비용 경감을 위해 전력저장장치를 에너지절약시설 융자사업 지원대상에 포함해 금융 조달 활성화를 지원하는 한편 전력저장장치를 에너지절약시설 투자세액공제 대상으로 추가해 설치비용의 100분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소득세 또는 법인세에서 공제해 전력저장장치 설치를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계시별 요금제, 선택형 최대피크요금제 등 전기요금 제도를 개선하고 전력저장장치를 통한 전력피크 절감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정부는 보급기반 조성을 위해 상용화된 리튬이차전지의 안전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전력저장장치 인증제도도 도입키로 했다.

안전 인증기준의 경우 일본의 전력저장장치 보급제품 인증기준을 활용해 국내 보급제품에 대한 안전 인증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체적 방안으로 우선 오는 10월부터 100kW급 전력저장장치(PCS)에 대한 자율 안전인증(KC)제도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KC 안전인증에는 시스템(PCS) 부분만 안전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리튬이차전지에 대한 안전 인증기준의 별도 확보가 필요함에 따라 우선 단체표준을 통해 리튬전지에 대한 안전 인증기준을 오는 11월까지 마련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국제표준과 연계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 말까지 ‘고효율에너지기자재 보급촉진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전력저장장치를 고효율인증 대상품목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험기관별로 특화된 기술력을 고려해 시험평가 장비 및 시설 구축을 지원하고 기업-시험기관의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해 업계 보유의 시험평가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전문 인력양성, 민관 합동 투자확대 등을 통해 ‘전력저장산업의 신성장동력화’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전력저장용 리튬이차전지 핵심소재 고급과정 등 다양한 인력양성 사업을 통해 석․박사급 고급인력 양성을 추진하고 자격검정 시험을 통해 바로 실무적용이 가능한 현장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특히 전력저장산업의 신성장동력화를 위해 업계는 2020년까지 설비투자, R&D투자 등에 약 2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대학, 연구소,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원천 핵심기술개발, 중대형 ESS 실증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송유종 지경부 에너지절약추진단장은 “정부와 업계의 역량을 결집해 전력저장장치 초기 시장 창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면 단기적으로는 전력수급 안정화에 기여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전력저장시장 확보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