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정부와 한전의 입장차가 큰 가운데 전력계는 지금의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갈등은 그동안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한 정부의 책임이 크다며 이 기회에 전기요금을 바로잡아 피폐해가는 업계를 정상화 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전력계는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문제를 한전에만 맡겨 놓을 것이 아니라 협·단체-기업-주주들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원가보상을 위한 소송도 불사하는 법적인 조치는 물론 관계당국을 설득하고 대한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한 전기요금 인상 반대 단체와도 대화를 촉구하는 등 새로운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전 이사회에 올린 10%대의 전기요금 인상안이 계속 정부에 의해 거부당하자 전력계는 관련업계가 한마음 한뜻으로 중지를 모아 두 자릿수 인상을 반드시 관철시키기 위해 업계차원의 새로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력계는 전 국민이 전부 인지하고 있듯이 지금의 전기요금 체계가 원가 이하여서 전기를 펑펑 쓰고 있는 현실에서 직접적으로 에너지절감을 유도할 수 있는 장치라 할 수 있는 전기요금인상을 머뭇거린다면 국가적으로 볼 때도 큰 낭비라면서 두 자릿수 인상을 강력히 주문한다.

현재 전력계는 한전의 가공할만한 적자와 함께 설비에 투자 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외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전력계는 일단 전기요금을 두 자리로 인상하고 한전이 호전될 경우 기금 등을 마련해 인상에 반대하는 산업계를 지원하는 등 새로운 대책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력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산업계도 싼 전기요금으로 인해 보이지 않은 혜택을 누린 만큼 이제는 과거의 타성에 젖어 무조건 전기요금 한 자릿수 인상요구나 인상반대를 외치기보다 자체적으로 생산성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