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산하 전국전력노동조합(위원장 김주영)과 전국공기업노동조합연맹(위원장 박해철)이 통합을 선언했다.

양 연맹 위원장은 지난 12일 한국노총 6층 대회의실에서 오는 9월 중에 새로운 통합연맹을 결성키로 합의하고 구체적인 통합일정 및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한 후 통합 선언 기자회견을 가졌다.

양 연맹 위원장은 통합연맹 출범 배경에 대해 “개별 공기업이 가지는 한계를 넘어 공기업 노동운동의 보편적 사회운동으로의 확장을 도모하는 것과 동시에 왜곡된 공기업 노사관계의 정상화를 통해 정권유지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는 공기업의 역할을 바로잡고 현 정부의 획일적 인력감축, 일방적 단체협약 해지, 임금삭감, 복지제도 축소 등 노사관계 전반에 걸친 노골적인 개입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양 연맹 위원장은 “MB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에 의해 공공기관에 가해진 인력감축과 조직 통폐합 그리고 노동조건 저하의 현실에서 조직력과 교섭력, 정치력의 한계를 절감함에 따라 분산된 공기업의 자원과 인력을 집중해 규모의 확대를 통한 공기업 대표성을 확보하고 정책역량 및 대정부·대국회 교섭력 강화는 물론 공공 대산별 건설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 위해 통합을 추진해왔다”고 덧붙였다.

양 연맹의 통합은 그동안 공기업정책연대 활동과정에서 꾸준히 제기됐으나 본격적인 논의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 약 8개월 동안 3차례의 대표자회의, 6차례의 기획회의 등 논의과정을 거쳐 통합의 방법 및 로드맵을 수립해왔다.

전력노조 관계자는 “향후 양 연맹 각 15인이 참여하는 통합추진위원회와 실무부서인 집행위원회에서 통합연맹의 선언·강령과 규약, 사업계획 등을 확정하고 해산이나 조직변경 등 각 연맹 내부의 조직 절차를 거쳐 오는 9월 중 통합연맹 설립대의원대회를 열어 공식 출범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양 연맹은 통합 이후 주요 사업으로 ▲공공대산별 목표로 유사산별 통합 지속적 추진 ▲노동조합의 사회연대활동 강화 ▲비정규직 철폐 ▲민영화 및 공공서비스 시장화 저지 ▲2012년 대선에 대비한 활동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통합을 결의한 전력노조는 1946년 설립(당시 경성전기노조)해 올 7월 현재 조합원 1만 6000명이 가입된 노동조합이며, 공기업연맹은 2010년 3월 결성돼 도로공사, 수자원공사, LH, 인천국제공항공사, 마사회 등 13개 주요 공기업노동조합 1만 4000명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