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첫 콤팩트형주상변압기 입찰을 실시했다. 한전은 지난 4일 133억 규모의 콤팩트형주상변압기 5731대(75kVA 2913대, 20kVA 2818대)에 대한 단가입찰 공고를 냈다. 그동안엔 타 업체의 제품개발이 더디게 진행되고, 가격이 기존 변압기에 비해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발주가 미뤄졌다. 그러나 콤팩트형주상변압기 개발업체 수가 늘어나면서 한전은 지난해 6월부터 각 사업소에 콤팩트형주상변압기 사용을 권고하는 공문을 보내고 제품 수요조사를 벌여왔다. 특히 이번 입찰공고는 한전이 동방전기공업과 TDR과제로 콤팩트형주상변압기를 개발한 뒤 처음으로 시행되는 것으로, 업체들은 입찰단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한전이 예상하고 있는 콤팩트형주상변압기 대당 평균 가격은 230만원 초반 대(75kVA 280만원, 20kVA 195만원 선)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업계가 예상했던 평균 가격, 180만원을 웃도는 수치다. 그동안 업계는 원가상승을 이유로 단가상향조정을 요구해 왔다. 콤팩트형주상변압기는 노멕스페이퍼와 식물성 절연유, 0.23mm(23PH085) 규소강판 등 고급소재를 적용, 기존 변압기에 비해 40~50% 이상 원가가 상승한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이와 관련 한 변압기제조업체 대표는 “그동안 주장해온 단가상향조정 요구가 일정 부분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한전의 전체 단가물량은 3분의 2로 줄어들었지만, 콤팩트형주상변압기의 경우엔 물량과 단가 부분에서 대체적으로 만족할만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철심과 식물성 절연유 등으로 재료비가 상승할 것으로 판단, 수차례의 원가조사를 통해 현 수준의 예가를 산정했다”면서 “앞으로도 생산 원가뿐만 아니라 변압기의 수명, 효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콤팩트형주상변압기의 경제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콤팩트형 주상변압기 부문 한전 유자격자 등록을 마친 업체는 17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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