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지방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지방의 중소건설사들과 전문건설업계가 국내 건설경기 침체의 해답을 해외에서 찾고 있다.

　향후 국내 건설경기 호전 가능성이 불투명한 데다 국내 건설공사의 채산성이 낮아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5일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최근 지방의 중소건설사들이 해외에서 공공부문 건설공사를 수주하는 낭보가 잇따라 침체된 건설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이는 내수 침체로 그동안 국내 공공공사와 민간시장에 의존했던 건설사들이 지속적인 건설업 영위를 위한 대안으로 자사의 특화된 영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두드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중소건설사들은 해외 건설시장을 주름잡는 대형건설사에 비해 인건비는 낮지만 토목과 건축공사 등에서는 나름대로의 기술력을 갖춰 대형사보다 일반관리비가 낮아 해외공사를 통한 채산성이 오히려 높아 해외시장 진출에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충남에 소재한 아트건설(대표 박대선)은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AADL(주택개발청)이 발주한 500만달러 규모의 국민주택아파트 신축공사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다음달 정식 계약을 앞두고 있다.

　국내 건설사가 알제리의 주택 건설시장에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아트건설은 국내 최초로 알제리에 현지 합작법인을 세우고 법인 건설업 4등급을 획득하며 이 공사를 수주했다.

　이로써 그동안 국내 공공공사와 민간 주택에 의존해온 이 회사는 해외부문을 새 포트폴리오로 구축하게 됐다.

　또 최근 전북 전주에 소재한 2등급 건설사인 ㈜정신건설(대표 강현민)도 지난 1993년 창사 이래 최초로 EPC(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 방식의 해외 건설공사를 수주하는 낭보를 전해왔다.

　정신건설이 수주한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전력청(SEC)이 발주한 라빅2 화력발전소 연료공급 항만 터미널(JETTY) 프로젝트 공사로 수주금액은 약 430억원(사우디 1억3750만 리얄)이다.

　최근에는 그동안 전문건설업과 엔지니어링업을 영위하던 건설인들이 종합건설업 면허를 내며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전북 완주에 소재한 금토종합건설(대표 김대중)은 지난 4월 러시아 사할린극정부로부터 2100만달러 짜리 ‘키토브이만 쿠릴스크 항구 돌핀 부두공사’를 수주하며 올해 중소건설사로는 처음으로 해외공사를 따냈다.

　이 회사의 모체는 토목 계측 및 지반조사를 하는 엔지니어링 업체였으나 국내 건설시장 침체와 수익성 악화로 해외 시장을 타진하다 최근 종합건설업 면허를 내며 러시아 사할린에 첫 발을 내딛었다.

　또 서울의 전문건설업체인 백석토건(대표 김재운)도 지난해 종합건설업 면허를 추가하고 지난 4월말 몽골 건설도시개발부와 3348만달러의 ‘운트-타리아란 88㎞ 도로공사’를 계약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부터 전문건설업체로 사업을 영위해왔으나 국내 건설시장이 축소됨에 따라 해외로 눈길을 돌려 올해 중소건설사로는 가장 큰 해외 건설공사를 거머쥐었다.

　백석토건 관계자는 “국내 건설시장 파이가 작아지고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타개책으로 해외로 눈길을 돌리게 됐다”며 “중소건설사들은 자사의 특장점을 살려 공사비 회수가 확실한 공공공사 위주로 수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