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KEPCO, 사장 김중겸)이 해외 지사 및 사업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대규모 인력을 양성한다. 올해만 1000여명을 대상으로 선정해 관련 교육을 완료할 예정으로, 베트남 제2 원전수출 등 중장기 해외사업 비중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취지이다.

　5일 한국전력은 ‘2012년 해외사업 시프트 인력교육 체계’를 완성하고 심층면접 등을 통해 선정된 1044명을 상대로 교육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교육 이수자들은 해외사업 전문인력으로 분류돼 글로벌 미래인재 풀에 속하며 향후 해외사업 발굴 및 현장에 투입된다.

　한전의 총 인력이 1만9300여명 가운데 현재 해외 지사 및 사이트 근무하는 인력은 141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프트 인력교육이 완료되는 올해 말 한전은 전체 인력 중 6% 이상을 해외사업 전문인력으로 확보하는 셈이다.

　시프트 교육은 기초ㆍ심화ㆍ장기특화 과정으로 나뉜다. 680명이 참가하는 기초과정은 엔지니어링ㆍEPCMㆍ금융ㆍ계약ㆍ회계예산ㆍ법률노무ㆍ자원 등 8개 직무에 대해 8일 동안 관련 교육을 받은 뒤 사내어학원에서 4주간 어학교육을 받게 된다.

　3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심화과정은 원자력ㆍ화력발전ㆍ발전 사업지원ㆍ신재생에너지 전문ㆍ신재생에너지 사업지원ㆍ국제금융 등 6분야, 15개 직군으로 나누어 전문적인 교육으로 진행된다. 기초과정에 있는 8개 직무 가운데 각 직군에 관련이 있는 과목을 3~4개월 동안 심층적으로 배우게 된다. 예컨대 원자력 엔지니어링 전문인력의 경우 엔지니어링 기초(3일)ㆍ발전 기초(4주)ㆍEPCM 기본(1주)ㆍ원자력 1차 계통(3주)ㆍ발전 엔지니어링 전문(4주) 등의 교육을 받는다. 여기에 심화과정의 인력은 외국어대에서 진행하는 10주간의 어학집중과정도 포함돼 있다.

　나머지 64명은 1~2년 가량의 장기특화교육을 받는다. 장기특화교육은 서울과학종합대학의 IB-MBA 과정 등 5개 분야로 나누어 실시된다.

　이 가운데 심화ㆍ장기특화 과정의 이수자는 즉시 투입인력으로 분류돼 해외사업본부나 원전수출본부의 요청 시 곧바로 해외사업지에 충원된다. 기초과정 이수자는 예비인력 풀에 남아 추후 심화ㆍ장기특화 과정을 거친 뒤 해외사업지로 투입된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예전에도 해외사업 예비인력 풀이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어학 위주로 선정해 필요할 때마다 단편적인 교육을 시킨 뒤 해외로 보냈다. 김중겸 사장의 지시로 만들어진 시프트 인력교육은 해외사업 확대를 대비해 시스템적으로 전문인력을 미리 확보하자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김중겸 사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현재 5%인 해외사업비중을 장기적으로 50%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정회훈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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