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조달청의 맞춤형서비스 약정금액이 초대형 프로젝트와 설계심의 추가 수요에 힘입어 이미 올해 목표 대비 80%를 달성했다.

　3일 조달청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수요기관과 맺은 맞춤형서비스 약정건수는 35건에 약정금액은 총 2조47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목표액인 3조1000억원의 80%에 해당하는 것으로 사업비가 1000억원을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 6건을 수임한 데다 한전KDN 및 에너지관리공단 등 일부 수요기관들이 올초 불거진 턴키 비리 사건으로 설계심의에 공정·투명성을 기하고자 조달청에 설계심의를 맡겨 상반기 약정 실적이 많았다.

　이 가운데 최저가낙찰제 또는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등 대형공사로 집행될 사업비 300억원 이상은 마산자유무역지역 노후표준공장 재건축사업을 비롯해 14건으로 올 연말부터 시설공사를 잇따라 발주할 계획이다.<표 참조>







　특히 초대형 프로젝트 중 사업비 8700억원으로 최대어인 기초과학연구원 건설사업은 기본계획 수립 및 추가 예산 확보를 협의 중으로 내년부터 기본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기초과학의 산실이 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시설인 이 사업이 어떤 입찰방법을 선택해 건설공사를 진행할 지 주목된다.

　이어 2746억원의 창원경상대학교병원 건립공사는 이미 턴키 방식으로 입찰방법이 결정돼 입찰안내서를 작성 중으로 조만간 심의를 거쳐 다음달 공고를 낼 계획이다.

　또 1471억원의 법무연수원 이전 신축공사는 1차례 유찰 뒤 포스코건설과 계룡건설산업이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를 접수해 입찰이 진행 중이며, 1459억원의 마산자유무역지역 노후표준공장 재건축은 실시설계 중으로 추가 예산을 확보해 내년 상반기 집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세종시에 들어설 1374억원의 국립중앙수목원 조성사업은 기본설계를 내년 4월까지 마치고 입찰방법 및 입찰안내서 심의 등을 거쳐야 해 오는 2014년에나 발주될 전망이다.

　국세청 이전 대상기관 청사 신축공사 및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이전청사 신축공사, 에너지관리공단(KEMCO) 신사옥 건립공사, 영화진흥위원회 이전 사옥 건립공사 등도 사업비가 500억원을 넘어 눈길을 끈다.

　사업비 855억원의 코레일유통 본사 사옥 신축공사는 설계공모만 조달청이 수행한다.

　이밖에 조달청은 올 하반기에도 경북지방경찰청 이전공사(500억원), 교육과학기술연수원 신축공사(450억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전공사(1200억원), 제3전산센터 및 국가재난센터 건립공사(1300억원) 등을 맞춤형서비스로 수임할 예정이다.

　조달청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혁신도시 건설사업과 설계심의 수요 등으로 맞춤형서비스 약정 규모가 급증했다”며 “올해는 목표액 3조원 달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내년부터는 시설공사 수요가 적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희찬기자 c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