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엔지니어링 키워 해외수주 가속도

　‘건설기술 한류(韓流)를 일으켜 세계 5대 건설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정부의 5개년 청사진이 연말 나온다.

　해외건설 5000억 달러의 금자탑을 세웠지만 해외건설 붐을 이어가려면 기술경쟁력을 배가하고 고부가가치의 엔지니어링을 집중 육성해 벡텔과 같은 세계 굴지의 E&C기업을 키워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건설기술 한류로 여는 5대 건설강국’이란 비전 아래 ‘제5차 건설기술진흥기본계획안(2013~2017년)’을 마련해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건설기술진흥기본계획은 향후 5년간 건설기술정책을 총괄한 청사진이며 작년 11억 달러와 6곳인 건설엔지니어링 수주액과 글로벌 200대 건설엔지니어링기업을 2016년 16억 달러와 10개로 늘려 작년 73%인 건설 분야 고용률을 2016년 85%까지 끌어올리는 게 정부 목표다.

　국토부는 엔지니어링기업의 대형화, 종합화부터 유도한다. 설계·감리·건설사업관리(CM) 등으로 나뉜 건설기술용역업 통합체제를 구축한다. 일단 감리·CM을 합치고 설계·감리는 계획·설계·시공·운영 등과 함께 일괄발주하는 IPD(프로젝트 통합발주)를 도입해 유기적 통합을 유도한다. 이를 통해 설계, 감리, CM을 병행한 대형 엔지니어링기업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설계용역사의 역량을 평가할 건설엔지니어링 능력평가제도 건설부문의 시공능력평가를 벤치마킹해 새로 만든다.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 변별력을 높이고 설계심의를 전담할 평가원도 신설해 기술력 높은 기업이 물량을 따내는 풍토도 조성한다.

　소규모 SOC 민자사업을 활용해 프로젝트 종합관리(PMC), 개념·기본설계(FEED) 등의 기획·금융 역량을 실험할 수 있는 시범사업도 시행해 종합엔지니어링사의 실적과 역량을 키운다. 주요 선진국과의 정부간 건설기술협력회의, 다각적 연구용역 지원으로 해외진출 용역사의 애로점인 정보부족난도 완충한다.

　건설기술인력도 수술한다. 학력, 자격,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역량지수(ICEC)를 산정해 국가기술자격 중심의 현 등급체계를 보완한다. 해외건설기술 경력자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해 해외수주 업체에 적기제공하고 금융·마케팅·계약 분야 전문가까지 건설기술인력으로 흡수해 관리한다.

　2일 건설의 날 표창을 받는 한 건설사 대표는 “해외수주 5000억 달러를 달성했지만 실제 수익률은 형편없고 그 과정의 손실로 신음하는 건설사도 허다하다”며 “세계 유수 건설사의 주력 분야가 고부가가치의 엔지니어링인 것도 같은 이유이며 국내 건설기업의 체질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수술하지 않는 한 해외건설 신화는 거품에 머물 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국토부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산출한 2010년 기준의 해외진출 대형건설사의 수익률(영업이익률 기준)은 평균 3.1%로 미국 ENR지가 집계한 상위 225개사 이익률(7.8%, 2009년 기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김국진기자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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