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택시장의 침체 지속과 최근 지방 주택시장마저 회복세가 꺾이기 시작하면서 건설사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풍림, 우림, 벽산 등 중견건설사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유동성 위기감이 급증하면서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하락했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2012년 6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과 비교해 1.6p 하락한 63.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BSI는 지난 4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6.1p 하락)했으며, CBSI가 건설 비수기인 1월(62.3)을 제외하고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건산연은 CBSI가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2010년 3~5월 동안 18.1p가 하락한 이후 25개월만에 처음이며, 당초 5월에는 6월 CBSI 전망치가 72.6을 기록해 5월 실적치(65.4)보다 7.2p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실제 6월 실적치는 오히려 전월보다 감소해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이는 5.10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주택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최근 지방 주택시장마저 회복세가 꺾이기 시작한 가운데, 5월 초 풍림산업에 이어 6월에도 우림건설, 벽산건설 등이 연이어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중견건설사들의 유동성 위기감이 급증한 때문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6월 중견업체 지수는 전월비 8.3p 하락하며 6월 CBSI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규모별로는 중견업체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해 6월 CBSI 하락을 주도한 반면, 대형, 중소업체 지수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업체 지수는 전월비 소폭(0.6p) 상승한 92.9를 기록했으며, 하락을 주도한 중견업체 지수는 지난 5월에 전월비 13.7p 하락한 58.3을 기록한 가운데 6월에도 전월비 8.3p 하락한 50.0을 기록해 2개월 연속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한, 중소업체 지수는 전월비 3.8p 상승한 45.6을 기록해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수 자체는 아직 50선을 밑돌아 체감경기는 여전히 매우 부진한 상황이다.
한편, 7월 CBSI 전망치는 6월 실적치 대비 9.9p 상승한 73.7을 기록했다.
이 연구위원은 “7월에는 건설경기 침체수준이 6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지난달 28일 발표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건설경기 부양책이 포함됐지만 당장 7월 건설경기를 개선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통상 7월에는 혹서기 공사물량이 감소하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CBSI가 감소하는 경우가 많아, 3개월 연속 하락에 따른 통계적 반등이 작용한다 하더라도 7월 CBSI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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