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3대 키워드는?

　건산연, BIM(빌딩정보 모델링)·IPD(프로젝트 통합발주)·모듈러공법 지목

　국내 건설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건설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3대 키워드는 무엇일까?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4일 ‘국내 건설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새 패러다임(김우영 연구위원)’이란 간이보고서를 통해 BIM(빌딩정보 모델링)·IPD(프로젝트 통합발주)·모듈러공법을 지목했다.

　가격경쟁에 치우친 국내 건설시장과 달리 글로벌 건설시장은 기술력에 기반한 시장경쟁력에 의해 결정되며 국내 건설산업의 혁신이 시급하다는 게 건산연의 지적이다.

　파편화된 정보 인프라를 유기적 체계로 묶는 BIM(빌딩정보 모델링)은 기존의 단순한 설계 프로세서와 달리 통합적 건설업무를 가능하게 하며 건설산업 주체는 물론 건설시스템 전반의 변혁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라고 건산연은 분석했다.

　건설 부문의 새 발주체계인 IPD(프로젝트 통합발주)도 프로세스를 변혁시켜 건설 패러다임을 바꿀 신개념 기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IPD는 건설 프로젝트의 초기 단계에서 설계자, 시공자, 발주자 등 관련 전문가들이 동참해 건설 체계를 최적화할 계획을 도출하고 생산성 향상과 경제성 극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이다.

　건산연은 최근 프로젝트의 복잡·다양화 추세와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그린건설 트렌드 부상 흐름 아래 건설 이전에 검토할 전문적 영역이 급증했고 이런 특수한 계약체계의 필요성이 IPD 부상의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그 대표 사례는 ‘스페이스 캠퍼스’로 불리는 미국 애플사의 새 본사이며 프로젝트 초기에 제작사, 시공사가 설계에 참여해 1억개가 넘는 작업요소를 도출해 일일 단위로 계획해 시공 불확실성을 최소화했다고 건산연은 설명했다.

　건산연이 세 번째 키워드로 진단한 모듈러공법은 공장제작 비중을 높여 공기단축, 인력감축, 생산성 향상 효과를 극대화한 공법이다. 2011년 중국의 건설기업인 브로드그룹이 15층짜리 건물을 1주일 만에 완공했고 최근에는 30층짜리 호텔을 불과 360시간 만에 완공하면서 전 세계 건설인의 관심을 모았다.

　건산연은 건설기업 차원에서 전략적 제휴나 수직 계열화를 통해 제작업체를 확보함으로써 시설물 종류와 특성에 따라 정교하게 모듈을 세분화한 건설상품별 모듈러공법을 개발할 것을 조언했다.

　건설프로젝트에 혼용되면서 시너지를 창출하는 3가지 기법을 배양하는 길이 바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건산연은 지적했다.

　김우영 연구위원은 “3가지 혁신체계는 서로 상이한 요소지만 종합적 관점에서 유기적으로 활용됨으로써 혁신적 시장경쟁력을 이끌어낸다”며 “건설기업 차원에서 기존의 건설생산 체계를 변혁해 공급망을 혁신하고 통합적, 협력적 사업관계를 구축한 후 그 보상을 공유하도록 유도할 문화 형성과 정부 차원의 법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김국진기자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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