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건설업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5인 미만 개인사업체는 한해 평균 1억원 남짓의 매출을 올리고서 비용을 뺀 3000만원의 소득을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업주 자신의 인건비를 충당하기도 빠듯한 수준으로, 건설산업 장기 침체가 개인업체에도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 총조사 결과로 본 개인사업체 현황 및 특성’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0년 기준 국내 5인 미만 건설업 개인업체는 4만5000개로 법인을 포함한 전체 건설업체(9만7000개)의 46.3%를 차지했다. 이들 개인업체 종사자는 전체 건설업체 118만1000명의 7.1%인 8만3000명이다.

　연간매출액은 4조8640억원으로 건설업체 연간매출액 271조640억원의 1.8%에 불과했다. 막대한 자금과 대규모 인력이 필요한 건설업 특성상 대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개인업체의 영업비용은 3조4886억원이고, 매출원가와 인건비(사업주 제외), 임차료, 세금과 공과금, 기타 영업비용 등을 뺀 영업이익은 1조3756억원이다. 업체당 1억833만원을 벌어 7769만원을 비용으로 떨어내고 3064만원을 가져가는 셈이다.

　실제로 일하고 남는 대가를 따지는 영업이익률은 28.3%로, 교육 서비스업(47.9%), 운수업(46.2%), 부동산업 및 임대업(44.4%)에 비해 낮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1~4인 규모의 개인사업체는 법인과 달리 사업주(대표자)의 인건비를 비용처리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훨씬 높아 보이는 착시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건설업체의 영업이익률은 2.02%로 전체 기업(5.4%)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실정이다. 　

　여성이 대표자인 곳은 5100개로 11.4%에 그쳤다. 여성 대표자 비중이 높은 업종인 숙박 및 음식점업(67.2%)과 교육 서비스업(60.2%)이 60%대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건설분야는 남성 대표가 많았다. 남·녀 종사자 비율도 타 업종이 5:5인데 비해 건설은 8:2로 남성비율이 압도적이었다.

　평균 존속기간은 7년 8개월로 전체 평균(7년 6개월)과 비슷했지만, 광업(24년 10개월)과 제조업(10년 1개월), 운수업(8년 9개월), 도매 및 소매업(8년 7개월) 등에 비해선 짧았다.

　정기 휴무일수를 보면 월 4~5일 쉬는 곳이 2만2300개(49.7%)로 가장 많았다. 한 달에 하루도 쉬지 않는 사업체도 1만개(22.2%)에 달했다.

　　

김태형기자 k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