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F 소손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MOF(계기용변성기, metering out fit)는 PT(계기용 변압기)와 CT(계기용 변류기)를 조합해 고전압과 대전류를 저전압과 소전류로 낮춰 한전의 고압 수용가에 전력량계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필수 장치다.

그런데 배전선로에서 전선단선고장, 지락고장, 불평형 부하발생 등 다양한 이상 현상이 발생했을 경우 수용가측 MOF 내부 PT인 내철형 변압기가 과부하로 소손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MOF가 고장이 나면 한전 측은 고압수용가의 전기요금 계량에 차질이 발생하게 되고, 또 수용가 측은 파급고장 확대로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어 그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MOF는 한전 측이 아닌 수용가 측 설비로 전적으로 관리를 수용가에서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예전에는 법정 계량장치로 분류 돼 있었지만, 현재는 그렇지도 않아 검정연한도 없다. 이는 일정 주기 마다 교체를 해 주는 것이 아니라 고장이 날 때까지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계량에 관한 법률 전부개정 법률안’이 지난달 입법예고 됐다. 물론 MOF는 이번 법률안에 포함될 내용은 아니고 하위 시행령·규칙상에 언급될 부분이다.

이번 법률안의 경우 전부개정이라 최종적으로 공포되는데 까지 1년 넘게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논의자체가 이르다는 견해도 있지만, 하위 법령 개정시 MOF를 법정 계량장치로 편입시키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논의가 시작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아직 논의할 단계는 아니지만 MOF에 대한 언급은 있었다”면서도 “이를 강제할 경우 그에 대한 실효성 부분에 대해 찬반 견해가 있는 만큼 하위법령 개정시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전에서는 불안한 전력공급 여건이 지속되면서 MOF에 대해 절치부심이다. 사실 한전에 있어서는 필요설비지만, 고객 측 설비이기에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이다. 과거 한전에서 소유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된 적이 있지만, 비용 상의 문제가 발목을 잡은 바 있다.

이에 한전에서는 고객 측 MOF 설비를 진단해 주고, 고압수용가에 대한 교육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또 MOF 소손에 따른 파급고장을 방지하기 위해 차단장치도 개발 중에 있다.

특히 과전류강도 등 KS 관련 시험항목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기표원 측에 건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