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올 초 전방위적인 조달제도 개선을 선언한데 이어 연말까지 253개 품목을 새롭게 연간단가계약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15일 한전에 따르면 총 253개 품목을 새롭게 연간단가계약으로 구매하기 위해서 현재 개별 품목별로 조달기간 등의 세부사항을 검토 중이며 늦어도 올해 중으로는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구매방식이 연간단가계약으로 전환되는 253개 품목 중에는 초고압케이블, 철탑, 보호배전반 등이 대거 포함돼 있어 업계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 주요 품목의 올해 구매규모는 초고압케이블 2800억원, 철탑 465억원, 보호배전반 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연간단가계약이 늘어나면 제품의 적기 조달이 가능하고 입찰에 필요한 부대비용이 줄어드는 등 구매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기업들도 계획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가절감이나 품질 경쟁력이 높아지는 등 다양한 이점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일부 기업들은 연간단가계약 확대에 대해 과당경쟁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한전은 연간단가계약품목을 확대하는 동시에 가격조사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해외 벤더를 발굴하는 등의 방식으로 올해 조달사업부문에서 2조138억원을 절감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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