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균형이냐, 선택과 집중이냐?

　경기와 정책의 영향력이 유난히 큰 건설업종 기업들의 최대 고민거리다.

　통계지표상으로는 몸집을 키우는 데는 주택이, 지속가능한 안정 경영에는 공공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건협의 건설업체별 기성액 추이를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후 4대강 토목공사가 쏟아진 2009년이 업계 포트폴리오의 변곡점이었다. 공공공사나 주택공사 중 한쪽의 기성액 비중이 70%를 넘는 건설사 비중이 2009년(47.7%)에 정점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이런 포트폴리오 편중업체는 2006년 45.4%(1만1010곳 중 4995곳), 2007년 42.9%(1만1140곳 중 4777곳), 2008년 42.2%(1만1097곳 중 4681곳)으로 점차 줄었다가 2009년 급증한 후 2010년에는 43.9%(1만506곳 중 4610곳)로 진정세를 되찾았다.

　포트폴리오 개편 흐름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4대강이 쏟아진 2009년까지 공공 강화 쪽이었지만 2010년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주택 강화로 회귀했다. 공공공사 비중이 70% 이상인 건설사는 2008년 35.6%(3951곳)에서 2009년 42.8%(4676곳)으로 급증했지만 2010년 38.4%(4039곳)으로 다시 감소했기 때문이다. 주택 비중 70% 이상인 건설사도 2008년 730곳(6.6%)에 달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직후인 2009년 534곳(4.9%)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2010년 571곳(5.4%)으로 다시 늘었다.

　업체 수를 차치한 1개 업체당 기성액을 보면 공공주력사는 2008년 35억1000만원, 2009년 50억1000만원, 2010년 58억8000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주택주력사 1곳당 평균 기성액도 2008년 175억3000만원에서 2009년 193억6000만원로 높아졌지만 2010년 121억1000만원으로 급락했다. 특히 주택주력사의 2010년 기성액은 사상 처음으로 전체 건설사의 평균 기성액(128억3000만원)에도 못 미쳤다. 영업이익, 순이익 등 경영지표 역시 마찬가지 흐름이다.　

　건협 관계자는 “앞으로 산출될 2011년 이후의 통계도 같은 흐름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강점 분야를 중심으로 특화하는 게 불가피한 선택일 수도, 바람직한 전략일 수도 있지만 급변하는 정책이나 경기흐름을 고려하면 최선의 전략은 포트폴리오 균형”이라고 조언했다.

김국진기자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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