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업체의 체감경기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풍림산업의 법정관리 신청 등 중견건사들의 유동성 압박에 대한 위기감도 이를 부추겼다.

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2012년 5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대비 1.0p 하락한 65.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건산연은 지난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 추세를 보였는데, 특히 지난 5월에는 5.10대책 에도 불구하고 CBSI가 하락해, 결국 5.10대책이 건설업체의 체감경기 회복에 긍정적 효과를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5.10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주택시장의 침체는 지속되었고, 지방 주택시장마저 최근 회복세가 꺾이기 시작했다”며 “5월 초 풍림산업의 법정관리 신청 영향으로 중견건설사들의 유동성 압박에 대한 위기감이 부각된 것도 원인”이라고 밝혔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업체 지수가 통계적 반등 영향으로 전월비 상승한 반면, 중견, 중소업체 지수는 모두 전월비 하락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대형업체의 경우 지난 3월 전월비 7.2p 하락에 이어 4월에도 전월비 14.3p 하락하며 4월 CBSI 하락을 주도했으나, 2개월 연속 하락에 따른 통계적 반등 영향으로 5월에는 전월비 20.9p 상승한 92.3을 기록했다.

그러나 중견업체는 지난 3월 이후 2개월 연속 지수가 상승해 지난 4월에 7개월만에 70선을 넘어섰으나, 5월에는 다시 전월비 13.7p 하락한 58.3을 기록해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업체 지수가 전월보다 0.8p 증가한 74.9를 기록한 반면, 지방업체는 지수는 1.3p 감소한 53.6으로 지방업체의 경기가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6월 CBSI 전망치는 5월 실적치 대비 7.2p 상승한 72.6을 기록했다.

이는 건설업체들이 6월에는 건설경기 침체수준이 5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를 뜻한다고 건산연은 설명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6월에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CBSI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고, CBSI 실적치가 2개월 연속 하락한데 따른 통계적 반등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6월 CBSI는 소폭이나마 전월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