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공기업들이 납품비리를 뿌리 뽑기 위한 자구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최근 전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납품비리가 터질 경우 가까스로 쌓아올린 회사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동서발전(상임감사위원 백해도)은 30일 당진화력본부 대회의실에서 당진화력 9~10호기
하도급 협력업체 대표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렴실천협약을 맺었다.
이날 협약은 불합리한 관행을 고치고 청렴의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국원토건(주) 등 시공업체 5개사와 기자재공급회사 10개사 등 총 15개사 대표가 나왔다.
이에 따라 동서발전과 하도급 협력업체는 ▲공정한 업무수행과 청렴정책 발전을 위한 정보공유 ▲알선, 청탁, 이권 개입 금지 ▲부패행위 신고자에 대한 보호와 보상 등에 협력키로 했다.
동서발전은 이를 계기로 불공정한 업무처리와 관행적 부조리에 대한 사전감시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부당한 하도급 계약을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다.
동서발전은 2011년 6월 착공해 2015년 12월 9호기를, 2016년 6월에 10호기를 각각 준공할 예정이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직무대행 송재철)은 최근 발생한 원전 납품비리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윤리경영지도사’ 제도를 운영키로 했다.
‘윤리경영지도사’는 관련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기업경영상 비윤리, 부패 등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역할이다. 30시간에 걸친 집중교육과 인증시험을 통과해야 윤리경영지도사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한수원은 이를 위해 지난 5월 22~25일 (사)한국기업경영종합연구원에서 본사 윤리경영 담당자를 비롯한 전국사업소 윤리업무 담당자 21명을 대상으로 ‘윤리경영지도사’ 인증교육을 실시했다.
이들은 앞으로 ▲직원ㆍ협력사 대상 윤리교육 ▲사업소·협력사 윤리간담회 개최 및 개선방안 도출 ▲윤리 콘텐츠 협력사 제공 등 소속 사업소 직원과 협력사의 윤리경영 쇄신활동을 주도하게 된다.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본부장 이청구)는 지역민으로 구성된 반부패 시민감시단을 운영하는데 이어 인터넷 홈페이지(www.khnp.co.kr/wolsong)를 통해 누구든 쉽게 무기명으로 제보할 수 있도록 ‘청렴 소리함’ 시스템을 운영키로 했다. ‘청렴 소리함’에서 제보된 내용은 감사반으로 자동 전송돼 즉시 조치된다.